<앵커 멘트>
연일 35도 안팎의 찜통더위가 계속되고 있는 일본에서는 열사병으로 100명 가까이 숨지고 만8천 명이 넘는 환자가 발생했습니다.
사망자들은 대부분 60세 이상인데, 장마가 끝나고 일찍 높아진 기온에 몸이 적응하지 못했기때문이라고 합니다.
도쿄, 이재호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뿜어져 나오는 지열로 40도를 넘나드는 체감온도,
가만히 있어도 숨이 턱턱 막힙니다.
35도를 넘는 폭염이 연일 계속되면서 소방서 응급전화도 불이 납니다.
<녹취> 도쿄 소방서 상황실 요원: "건물 해체작업 현장 인부 경련 발작, 열사병으로 추정." "주차장 앞길 고령의 급한 여성 환자, 열사병으로 추정."
환자들을 실어나르느라 구급차량도 쉴 틈이 없습니다.
도쿄의 이 고령자 공용주택에선 혼자 살던 69살 남성이 열사병으로 숨졌습니다.
에어컨이 없어 집안이 찜통같았지만 도우미가 방문했을때는 이미 늦었습니다.
예년보다 일찍 여름이 시작된 5월 중순 이후 열사병으로 숨진 사람만 94명, 85%는 60살 이상 고령자였습니다.
환자도 만 8천 명을 넘어서 지난해 보다 5배 가까이나 급증했습니다.
올해 장마가 예년보다 열흘 정도 빨리 끝나면서 기온이 높아졌지만 몸은 적응하지 못했기때문입니다.
<녹취> 미야케 야스시(쇼와대학 교수): "이 정도 더우면 에어컨을 낮에만 켜서는 견딜 수 없습니다. 주변에서 언제라도 바로 발견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일본 기상청은 이번 폭염이 다음달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보하면서 보다 강력한 비상대책 마련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이재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