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아파트 주민들의 가장 가까운 이웃이라는 경비원에 대한 폭행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대부분 고령인 아파트 경비원들은 열악한 근로 조건 속에서 제대로 된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경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아파트 주차장에서 흰색 옷을 입은 한 남성이 50대 경비원에게 달려들어 주먹을 휘두릅니다.
경비원이 방문객인 자신의 차량을 아파트 입구에서 못 들어가게 했다는 이유에서 입니다.
경비원은 얼굴과 치아를 크게 다쳤습니다.
<녹취> 인천 OO아파트 경비원 : "경비원은 어떠한 폭력 행위를 당하더라도 대응하지 말라고 해요. 나보다 더 나이 먹은 사람이 30대 초반 이런 사람한테 당하는 게 한두 번이 아닙니다."
올해 초 대전의 이 아파트에서는 60대 경비원 정 모씨가 주민에게 맞아 머리를 크게 다쳐 치료를 받던 중 숨졌습니다.
<녹취> OO 아파트 경비원(음성변조) : "젊은 애가 대드는데 손자, 아들보다도 어린애들이. 싸웠다면 나가는 수밖에 없는 건데. 입주자들이 자기 주인인데."
아파트 경비원은 주민협의회가 선정한 용역업체 직원으로 1년 계약직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24시간 맞교대 근무에 야간 순찰은 물론 택배를 챙기고 주변 청소까지 해야 하는 등 잡일이 많지만 임금은 한 달에 140만 원 정도, 또 쉽게 해고를 당하기도 해 언제나 고용 불안에 시달립니다.
<인터뷰> 김계원(인천대학교 교양담당 교수) : "사회적 약자 층이 경비원으로 진입하고 이게 인식으로 이어지고 또 법적인 권리는 보장은 못 받고"
전국에 있는 아파트 경비원 수는 약 20만 명 정도.
경비원이란 직업으로 인생 2막을 연 이들이 열악한 근로 조건에다 일부 주민들의 행패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경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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