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일본군 위안부 소녀상에 '말뚝 테러'를 한 극우파 일본인 스즈키 노부유키(鈴木信行·47)가 21일 참의원 선거에서 낙선했다.
5명을 선출하는 도쿄도 선거구에 출마한 스즈키는 우익의 표심을 얻기 위해 아예 자신의 선거 벽보에 위안부 '소녀상'을 '매춘부상'이라고 표현하고 '한일국교 단절' 등을 주장했다.
그는 '유신정당·신풍'이라는 정치단체 대표를 자처하면서 2007년 7월 참의원 선거에 출마해 떨어진 후 이번에 재도전에 나섰으나 22일 오전 3시30분 현재 96% 개표가 진행된 가운데 1.4%에 해당하는 7만4천58표를 득표, 20명의 입후보자 가운데 10위에 자리했다. 그나마 중위권의 성적을 거둔 것은 일본 사회의 '우향우' 분위기 속에 반한(反韓) 정서가 갈수록 힘을 얻고 있는 상황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그는 선거기간 중 독도탈환, 일본 핵무장 등을 공약으로 내걸고 "한국에 맞서 싸우는 정치인은 나 뿐"이라며 유세를 벌였지만 청중은 선거운동원 외에 거의 없었다.
스즈키는 지난해 6월 서울의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 설치된 위안부 소녀상 의자에 말뚝을 묶어 위안부 할머니들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서울중앙지법의 담당 재판부는 오는 9∼10월 세 차례의 공판기일을 잡고 스즈키에게 소환장을 보낸 상태다.
그는 작년 일본 이시카와(石川)현 가나자와(金澤)시에 있는 윤봉길 의사 순국비 옆에 나무 말뚝을 박은 장본인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