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복’ 대형마트 닭 세일…양계농가 눈물

입력 2013.07.23 (21:17)

수정 2013.07.23 (22:01)

<앵커 멘트>

오늘이 중복인데 삼계탕 많이들 드셨습니까?

대형 마트에서도 닭을 많이 팔고 있어 양계 농가로서는 요즘이 소득을 가장 많이 올릴 수 있는 시기입니다.

그렇다면 양계 농가들이 당연히 신이나야 할 텐데, 현실은 그렇지 않다고 합니다.

뭐가 문젤까요?

홍혜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형 마트 식품 매장에 사람들이 몰려 있습니다.

다른 마트에서는 만 2, 3천원 하는 토종닭을 이곳에선 절반 가격에 팔고 있습니다.

<인터뷰> 한관섭(서울 문래동) : "굉장히 저렴하네요.보통 토종닭이 만 원 이상 하거든요. 6천 9백 원이면 저렴한 편이죠."

닭이 이렇게 싼 이유는 마트가 농가측으로부터 마리당 6천 5백 원에 닭을 납품받았기 때문입니다.

농가측은 다른 마트나 재래시장에 납품할 경우 8천 원을 받습니다.

천5백 원이나 싸게 납품을 하고 있는 겁니다.

마트측 요구로 싼 가격에 납품하고 있지만, 거래를 계속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고 농가측은 주장합니다.

<녹취> 양계 농가측 관계자(음성변조) : "이번 상황이 뒤틀리면 계속 연중으로 이어지니까 울며 겨자먹기로 하는게 많죠"

농가측은 생산 원가를 밑도는 가격으로, 이달 내내 납품하다 보니 손해가 크다고 주장합니다.

납품할수록 손해다 보니 생산을 포기한 농가까지 나오고 있다고 하소연합니다.

<인터뷰> 유승림(양계 농가) : "수지타산을 못 맞추다 보니까 저희는 복중에 놀게 되고 그런 악순환이 계속 되고 있는 것 같아요."

마트측은 닭소비가 많은 삼복을 앞두고 농가와 미리 계약해 단가를 낮췄을 뿐, 낮은 가격을 강요하지 않았다고 주장합니다.

<녹취> 마트관계자(음성변조) : "마진을 낮춰가면서 고객을 오게끔하는 마케팅 노력같은 것들이 있는 거죠."

공정거래위원회는 해당 마트를 포함한 대형 유통업체를 상대로 이런 판촉행사에 저가 납품을 강요했는지 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홍혜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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