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여름 보양식으로 삼계탕 많이 드실텐데요.
대형 마트에서도 닭을 많이 팔고 있어 양계 농가로서는 요즘이 소득을 가장 많이 올릴 수 있는 시기입니다.
양계 농가로서는 당연히 신이 나야 할 텐데, 현실은 정반대라고 합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홍혜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중복이었던 어제, 닭을 사러 온 사람들로 마트 매장이 북적거립니다.
특히 다른 마트의 절반 가격 수준인 토종닭이 인기입니다.
<인터뷰>한관섭(서울 문래동): "굉장히 저렴하네요.보통 토종닭이 만 원 이상 하거든요. 6천 9백 원이면 저렴한 편이죠."
닭이 이렇게 싼 이유는 마트가 농가측으로부터 마리당 6천 5백 원에 닭을 납품받았기 때문입니다.
농가측은 다른 마트나 재래시장에 납품할 경우 8천 원을 받습니다.
천5백 원이나 싸게 납품을 하고 있는 겁니다.
농가측은 마트측이 싼 납품가를 요구해 어쩔 수 없이 들어주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녹취>양계 농가측 관계자(음성변조): "이번 상황이 뒤틀리면 계속 연중으로 이어지니까 울며 겨자먹기로 하는게 많죠"
농가측은 생산 원가를 밑도는 가격으로, 이달 내내 납품하다 보니 손해가 크다고 주장합니다.
납품할수록 손해다 보니 생산을 포기한 농가까지 나오고 있다고 하소연합니다.
<인터뷰>유승림(양계 농가): "수지타산을 못 맞추다 보니까 저희는 복중에 놀게 되고 그런 악순환이 계속 되고 있는 것 같아요."
마트측은 닭소비가 많은 삼복을 앞두고 농가와 미리 계약해 단가를 낮췄을 뿐, 낮은 가격을 강요하지 않았다고 주장합니다.
<녹취>마트관계자(음성변조): "마진을 낮춰가면서 고객을 오게끔하는 마케팅 노력같은 것들이 있는 거죠."
공정거래위원회는 해당 마트를 포함한 대형 유통업체를 상대로 불공정 행위가 있었는지 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홍혜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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