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중국산 콩으로 재배한 콩나물을 무농약 국산 콩나물로 둔갑시켜 시중에 팔아온 농산물 업체가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지난 4년 동안 학교 급식과 마트 판매용으로 수억 원어치가 팔려나갔습니다.
오중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콩나물을 생산하는 농산물업체입니다.
마당에는 포대가 나뒹굴고 비닐에 담긴 콩나물이 여기저기 가득합니다.
창고 안에는 중국산 콩을 담은 포대가 수북이 쌓여있습니다.
<녹취> 농산물 업체 직원(음성변조): "수입 포대 저것이 차이나(중국) 포대가 작아서 흙 담아서 쌓기는 좋더라고요."
경찰은 중국산 콩으로 재배한 콩나물을 국산으로 둔갑시켜 팔아온 35살 최모 씨를 붙잡아 사기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71살 된 아버지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최 씨 등은 지난 2009년부터 일선 학교와 중대형마트 등 백 십여 곳에 중국산 콩나물 백 90톤, 4억 천여 만 원어치를 판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인터뷰> 선원 (익산경찰서 수사과장): "단가 차이가 중국산 콩이 예를 들어 천원이라 그러면 국내산 콩나물은 2,3천 원, 두배에서 세배 차이가 난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 업체는 2003년 친환경 인증을 받고 중국산으로 재배한 콩나물을 국산으로 팔았지만 한 번도 적발되지 않았습니다.
농산물품질관리원이 두 해마다 친환경 인증을 갱신해왔지만 허술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인터뷰> 양기환 (농산물품질관리원 익산사무소장): "우리가 보통 갔을 때 안내하는 창고하고 또 비밀 창고가 있었기 때문에 그 부분은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경찰은 농관원 직원과 콩나물 유통업체에 대해서도 관리 감독을 소홀히 했는지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오중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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