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드라마 수사반장과 모래시계 등 숱한 히트작을 만들어온 유명 PD 김종학 씨가 한 고시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잇단 흥행실패와 고소고발 사건으로 심적 부담을 겪다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김시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경기도 성남에 있는 한 상가입니다.
김종학 PD가 어제 오전, 이 건물 5층에 있는 고시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출입문 안쪽 틈에는 청색테이프가 붙여져 있었고, 욕실에서는 타다 남은 번개탄이 발견돼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녹취> 경찰 관계자 : "사전에 이상한 점은 못 느꼈는데 퇴실을 해야 하는데 안하니까 올라와서 봤더니 그런 상황이 벌어졌다고 하더라고요."
방에서는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의 A4용지 4장 짜리 유서가 발견됐습니다.
김 씨는 드라마 '신의'를 제작하면서 차량 대여료와 배우 출연료 등 17억 원을 지급하지 않은 혐의로 지난 5월 경찰에 고소됐습니다.
<녹취> 경찰 관계자 : "자기는 돈에 관련된 부분은 잘 모른다는 거고, 제작비를 미지급된 건 인정했고."
김 씨는 검찰에서도 사기와 횡령 등의 혐의로 수사를 받았고, 지난 17일 구속영장이 청구돼 어제 영장실질심사를 받기로 예정돼 있었습니다.
수사반장을 비롯해 여명의 눈동자와 모래시계 등에서 뛰어난 연출력을 보이며 '최고의 드라마 제작자'라는 찬사를 받았던 김종학 PD.
스스로 제작사를 차린 뒤 흥행실패와 경영난, 고소 고발전을 겪은 끝에 비극으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KBS 뉴스 김시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