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여름 휴가철을 맞아 해외여행 가시는 분들 많으시죠.
여행사의 패키지 여행 상품 싸다고 다 좋은 건 아닌 것 같습니다.
값싼 패키지 상품 대부분이 현지에서 추가 비용을 요구해, 실제로는 여행비가 2배 가까이 든다고 합니다.
정다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여행사, 홈페이지에 올라온 중국 여행 패키지 상품 가격은 30만 원대, 과연 그럴까?
<녹취> 여행사 직원(음성변조) : "현지 지불이 85불이 있으세요. 한 번에 다 내 주시면 편하세요. (안 주겠다고 하면요?) 필수죠."
다른 여행사의 20만 원대 중국 패키지 상품도 사정이 비슷합니다.
<녹취> 여행사 직원(음성변조) : "'옵션'은 선택 사항이시니까 14만 원 정도 추가로 발생하시는 거고. 25만 9천원에 14만 원에 비자까지 하면 17만 원. 세금 포함하시면 55만 원."
직원이 말하는 선택사항은 반나절 일정으로 빼놓을 수 없는 것이어서 사실상 여행비는 광고된 상품가의 두 배가 넘습니다.
최근 필리핀으로 90만 원에 패키지 여행을 떠났던 회사원 김 모 씨도 현지에 도착한 뒤 인솔자 비용에 이동 경비, 선택 관광비까지 25만 원 가량을 강요받았습니다.
<인터뷰> 김 모 씨 : "한국 가이드 밑에 현지 가이드 분이 계시고, 이 사람들은 우리가 주는 팁을 먹고 살기 때문에 안 주면 이들은 굶는다는 식으로 종용을 하는 거죠."
실제로 중국과 동남아 패키지 상품을 분석해 봤더니, 10개 중 8개는 상품가에 포함되지 않은 비용을 현지에서 부담시키고 있었습니다.
평균 추가비용이 상품가의 34%, 30만 원 미만 저가 상품은 추가 비용이 상품가에 육박했습니다.
일본이나 중국은 여행소비자 보호 법규가 제정돼 있지만 한국은 아직 여행상품 정보제공 등에 대한 표준안이 마련되지 않은 상황입니다.
KBS 뉴스 정다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