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외국에서 신용카드를 쓸 때 그 나라 돈이 아니라, 우리나라 원화로 바로 결제하는 '자국통화결제서비스'란 게 있습니다.
그런데 이 서비스, 공짜가 아닙니다.
무심코 원화로 결제했다가는 큰 손해를 볼 수 있는데요.
왜 그런지, 한보경 기자가 알려드립니다.
<리포트>
회사원 김정현 씨는 최근 영국에 출장을 가서 신용카드를 쓸 때마다 원화로 결제하곤 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 돌아와서 카드대금 청구서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인터뷰> 김정현(회사원) : "무심코 원화로 결제되고 원화로 보여주니까 그게 좀 더 편리해서 '이용할께요' 했던 거죠. 예상했던 대략적인 금액보다는 1-2만원 정도 더 나와서 당황스럽고..."
서비스 업체가 영국 파운드화를 원화로 환산해주면서, 결제액의 3%에서 최고 8%를 수수료로 붙인 겁니다.
무료 서비스인 줄 알고 원화 결제를 선택했다가 '바가지'를 쓴 셈입니다.
지난해 우리 국민이 이렇게 해외에서 원화로 결제한 국내 신용카드 금액은 5천억 원가량으로 추산됩니다.
서비스 수수료를 최소 3%로만 따져도 서비스 업체와 가맹점들이 150억 원을 챙겨 간 겁니다.
<인터뷰> 이성욱(외환은행 카드마케팅부 차장) : "해외에서는 가급적 현지 통화로 결제하시는 게 가장 좋고, 특히 유럽에서는 IC 칩 내장 카드만 받기 때문에 꼭 챙겨 가셔야…"
또 국내 카드사들의 이용 수수료도 해외 사용시엔 꼭 따져봐야 합니다.
특히 최근 사용이 늘고 있는 체크카드의 경우, 카드사별로 해외 사용 수수료가 아예 없거나, 신용카드보다 더 받는 곳도 있어 미리 확인해보는 게 상책입니다.
KBS 뉴스 한보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