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6.25 전쟁에 참전했던 21개 참전국 사람들이 정전 60주년을 맞아 한국에 다시 모였습니다.
이번엔 무기가 아니라 악기를 들고 평화를 연주했습니다.
이승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60년전 포화가 가득했던, 바로 그 자리에 오케스트라 선율이 울려 퍼집니다.
한국 전쟁에 참전한 21개국의 연주자로 구성된 'UN참전국 교향악단'입니다.
부모 세대에 맺은 한국과의 인연, 그리고 음악을 통해 평화의 메시지를 담아보자는 뜻이 이들을 한국으로 이끌었습니다.
<인터뷰> 앤 크리스틴 판코일리(벨기에) : "이번 연주가 평화를 위한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참여하기로 했습니다. 아주 의미있는 연주라고 생각합니다."
어제의 전장에서 듣는 '비목' 선율에 60년만에 한국을 찾은 참전용사들의 감회는 새롭습니다.
<인터뷰> 제랄드 로우즈(캐나다 참전 용사) : "음악을 들으니까, 전쟁 당시의 한국의 음악, 풍경, 공기같은 것들이 떠오릅니다."
이번 연주를 위해 올 2월부터 21개국에서 29명의 연주자를 모았고 이메일로 악보를 주고받으며 연습했습니다.
유엔군 참전과 정전을 기념하기 위해 연 행사였지만 분단이라는 현실에 대한 인식도 나눴습니다.
<인터뷰> 배종훈(음악감독) : "여러분들이 아직 끝나지 않은 전쟁, 평화의 길을 가고 통일의 길을 갈 수 있도록 같이 기원해 달라고 했을 때, 꼭 그러겠다고 다짐했습니다."
60년전 무기로 평화의 싹을 심었던 연합군의 후손들이 오늘은 음악을 통해 더큰 평화의 결실을 염원했습니다.
KBS 뉴스 이승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