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한-일 관계가 악화되고 우익단체의 혐한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일본에서의 한류바람이 주춤하고 있는데요.
이른바 '아이돌'이 아닌 인기 배우를 앞세운 연극이나 클래식으로 분야를 넓혀가며 한류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도쿄, 이재호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공연 1시간 전이지만, 도쿄 오페라시티 앞에는 벌써 긴 줄이 늘어서 있습니다.
오늘의 무대는 우리 배우가 기획한 클래식 연주.
사라사테와 파가니니 작품에 이어 영화 '여인의 향기' 주제곡, 겨울연가 등 한류 드라마 주제가 메들리, 여기에 직접 노래를 부르는 배우 김남길씨에게 관객들은 환호성을 터뜨립니다.
<녹취> 오이카와(주부) : "김남길씨 너무 멋져요! 클래식에 대해 전혀 몰랐는데, 매우 감동받았어요."
이번 공연은 한국 드라마나 가요만이 아닌 클래식과 영화 음악 등으로 문화 교류를 모색하는 시도입니다.
<녹취> 김남길(배우/공연 기획) : "좋아하는 배우, 좋아하는 작품에 나왔던 배우가 소개하는 클래식이니까 좀더 수월하게 편안하게 받아들이지 않을까 해서.."
나고야와 오사카, 도쿄 공연까지 모두 매진될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내면서 일본 측도 새로운 한류 바람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녹취> 토야마 유타카(공연기획사 대표) : "김남길씨가 드라마를 통해 인기를 모으고 있는데, 콘서트나 노래, 이런 데에서도 연기뿐만이 아닌 매력이 있습니다."
일본에서의 클래식 앙상블 공연이 성황리에 끝나면서 다양한 분야의 한류 가능성이 열리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이재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