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지리산 노고단 일대는 요즘 여름 야생화가 만개해 장관을 이루고 있습니다.
한 때 무분별한 야영으로 황폐화 됐었지만, 오랜 복원 노력 끝에 천상의 화원으로 거듭났습니다.
나신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구름이 바다처럼 펼쳐지는 곳, 지리산.
운무가 걷히자 노고단 가는 꽃길이 열립니다.
선명한 무늬를 뽐내는 조흰뱀눈나비가 마중 나왔습니다.
암벽을 수놓은 야생화 군락, 노란꽃이 우산처럼 모여피는 기린초입니다.
요절한 아기승려의 전설이 서린 꽃, 동자꽃입니다.
나팔모양의 진노랑 꽃은 약용식물 원추리입니다.
해발 천507미터 고지대, 야생화 20여종이 한데 어우러졌습니다.
<인터뷰>강병선(국립공원관리공단 계장) : "야생화는 주로 산지에서 자라는 야생화들이고요. 특히 지리터리풀은 지리산에서만 주로 서식하는 식물입니다."
야영이 허용된 1990년대 초까지 이곳은 황무지나 다름없었습니다.
출입을 통제하면서 토양을 쌓는 등 복원 작업이 이어졌지만, 다양한 초본류가 자생하기까지 긴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노고단 일대의 야생식물은 130여 종입니다.생태계가 안정되면서 자라는 식물도 계속 늘고 있습니다.
지금도 식생 보호를 위해 하루 천 백여 명으로 탐방객 수를 제한하고 있습니다.
어렵게 되살린 자연, 지키는 것은 우리 몫입니다.
KBS 뉴스 나신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