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30여 년동안 버스 기사들에게 공짜 밥을 줬다는 사실, 알고 계셨습니까?
휴게소들이 손님 유치를 위해 버스 기사들에게 편의를 제공해온 건데 이런 관행이 사라지게 됐습니다.
임주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이 휴게소에는 최근 관광버스들의 출입이 뜸해졌습니다.
지난달, 종합안내소에 공문 한 장을 붙인 뒤부터입니다.
공문에 적힌 건 30여 년 동안 휴게소에서 공짜 밥을 먹어온 버스 기사들에게도 밥값을 받으라는 내용입니다.
<녹취> 관광버스 기사 : "(공문) 붙여놓고 돈을 주라고 하니까 + 처음에 들었을 때는 빈손으로 왔다가 밥 먹고 나와야되는데 그냥 가야되니까 짜증도 나죠."
손님 수십 명을 태워오는 버스 기사들에게 식사를 무료로 주는 건 휴게소업계의 오랜 관행이었습니다.
문제는 전국의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지출하는 버스기사 밥값이 연간 65억 원에 이른다는 것.
휴게소들은 이 비용을 음식 판매 매출이 아니라 판촉비용 같은 운영비로 처리해오자 도로공사가 제동을 걸었습니다.
<인터뷰>정재원 (차장 /도로공사 휴게시설처) : "매년 평균적으로 65억의 매출이 누락되고 있고 그로 인해서 세금 누수도 부가세 포함해서 15,6억 정도 누락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휴게소협회에서는 버스기사들의 반발을 고려해 밥값의 원가만 받기로 했지만, 기사들은 새로운 제도가 불만입니다.
<녹취> 관광버스 기사 : "국도를 많이 이용을 하죠. 식사를 하게되면은 거기가...돈 주고 사먹을 바에는 뭐 여기 들어올 거 없죠."
과거 휴게소영업에 절대적이었던 버스 기사들도 휴게소들의 비용부담 속에 더 이상 공짜밥을 먹을 수 없게 됐습니다.
KBS 뉴스 임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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