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전쟁의 포성이 멈춘지 60년이 지났지만 판문점의 긴장은 여전히 팽팽합니다.
지난 60년 판문점의 역사를 기록해 온 사진들이 공개됐습니다.
조성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일진 일퇴를 거듭하던 1951년 11월, 지도위로 선이 그어집니다.
그 선의 중심에 있던 한 시골 마을, 60년 전 판문점은 콩밭으로 둘러싸인 한적한 농가였습니다.
하지만, 이곳에서 조인된 군사분계선은 넘나들 수 없는 철책선이 되어 남북을 갈라놨습니다.
전쟁의 포성은 멈췄지만, 경계선을 둘러싼 팽팽한 신경전은 60년대까지 이어졌습니다.
그사이 판문점에선 만남과 헤어짐이 반복됐습니다.
53년부터 92년까지 유엔과 북한 측의 군사정전위원회는 모두 4백 59차례나 열렸고 남.북간의 직접 만남도 있었습니다.
평화적 소통의 한쪽에선 일촉즉발의 충돌도 벌어졌습니다.
특히 미루나무 한 그루를 둘러싼 시비 끝에 인민군이 미군 2명을 살해한 이른바 '도끼만행사건'은 폭발 직전의 화약고 같은 판문점의 긴장감을 전 세계에 각인시키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이태호(사회평론가) : "(판문점은) 전쟁이 언제라도 다시 일어날 수 있는 위험한 국면과 또 민족의 숙원인 통일을 달성해야 한다는 당위성이 (엇갈리는 곳입니다)"
흑백의 시대에서 컬러의 시대로 넘어왔지만, 여전히 존재하고 있는 판문점.
지난 60년 동안 한반도의 평화가 아직은 완전하지 않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공간이었습니다.
KBS 뉴스 조성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