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멘트>
이국적인 경치와 자연을 만끽할 수 히말라야 트레킹입니다.
눈 덮인 산을 바라보며 걷는 기분은 최고겠죠?
하지만, 안전 산행을 위한 꼼꼼한 준비가 없다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국내에서 한달에 두번 이상 산에 가는 인구가 천 8백만명에 달한다고 합니다.
이런 분위기속에서, 여름철만 되면 해외에서 산행을 즐기는 여행객도 늘고 있는데요.
최성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내국인 해외 여행객 수는 천 3백만 여명, 이 가운데 20%인 270만 여명이 해외산행이나 트레킹을 경험한 걸로 여행업계는 추산하고 있습니다.
눈이 많이 쌓이는 겨울 산행보다는 여름 산행이 더 많습니다.
아무래도 눈에 덮인 산을 오르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특히, 지리적으로 가까운 중국과 일본 등지의 유명산이 인깁니다.
중국의 경우 화산, 백두산 그리고 구련산.
일본은 알프스와 후지산 등이 사랑받는 코습니다.
최근에는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트레킹 코스를 중심으로 한 패키지 상품도 많이 찾습니다.
이외에도, 전문 산악회 등을 중심으로 개별적으로 추진되는 경우를 포함한다면 트레킹을 포함한 해외 원정 산행 인구는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최근, 힐링 문화 확산과 함께 도심보단 자연에서 휴식을 취하려는 여행객이 늘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녹취> 해외트레킹 전문 여행사 대표 : "등산인구가 너무 많다 보니깐 한국 산에 가던 사람들이 질릴 수도 있구요. 그래서 아마 해외 쪽으로 눈을 돌리는..."
또한, 단순히 명승지를 돌아보는 관광을 벗어나 인상깊은 체험을 원하는 관광객들이 늘어나면서 해외 원정 산행은 더 많이 늘어나고 있는 추셉니다.
<기자 멘트>
등산에서 가장 주의해야 하는 것은 변화 무쌍한 기온 변화입니다.
해발 0미터의 기온이 섭씨 30도라면, 통상적으로 천 미터를 올라갈 때 마다 기온은 6.5도가 떨어집니다.
해발 4천 미터 정상의 기온은 4도로 아주 쌀쌀해집니다.
저체온증, 조심해야겠죠?
또 하나 일부 등산객들이 산에 오를 때, 마음가짐이 문제입니다.
등산을 힐링, 즉 치유를 위한 게 아니라, 지나치게 도전적인 자세로 임하는게 걱정입니다.
그러다보니 자연과 호흡하고 여유롭게 등산을 즐기기가 어렵습니다.
히말라야 트레킹 같은 경우 통상 8박 9일 일정이 권장되는데, 대부분의 우리 등산객들은 6박 7일 일정으로 떠납니다.
무리한 산행이 위험을 위험을 자초하는 상황입니다.
국내서도 해마다 산악사고가 많이 발생하는데요.
산악사고로 숨진 사람의 4분의 1이 60대 이상 노인입니다.
나이드신 분들의 등산, 무엇이 문제고, 어떻게 대비해야하는지 박광식 의학전문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산속에서 추락한 등산객을 헬기로 구조합니다.
등산중 심장마비를 일으킨 환자를 구급차로 이송합니다.
지난 5년간 산행 중 숨진 사람은 서울에서만 105명.
그중 60대 이상 노인이 27%를 차지했습니다.
발을 헛딛여 추락사한 경우가 58%로 가장 많았고 심장 돌연사가 뒤를 이었습니다.
원래 등산은, 하면 할수록 허벅지와 엉덩이 근육, 복근, 종아리 근력이 강해집니다.
그런데 노인은 등산을 자주해도 젊은 사람 만큼 근육이 강해지지 않습니다.
이런 상태에서 경험만 믿고 체력을 과신해 무리한 산행을 하게 되면 문제가 생깁니다.
하산할 때 다리에 힘이 풀리면서 무게 중심을 잃고 넘어지는 겁니다.
게다가 노인의 경우 산을 높이 오르면 오를수록 심장마비 위험도 높아집니다.
<인터뷰> 박원하(삼성서울병원 스포츠의학실장) : "노인들은 체력이 젊은이에 비해 떨어지는 것도 있지만 날씨의 변화, 지형의 변화에 대한 적응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쉽게 근육의 피로에 빠지고 심폐기능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무리한 등산은 피하고 자신의 체력에 맞는 적당한 등산 코스를 택하는게 중요합니다.
또, 등산용 스틱을 사용해 무릎에 실리는 하중을 30% 가량 줄여주는 것도 노인 등산객들에겐 체력 손실을 줄이는 좋은 방법입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