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오늘 새벽 한 요양병원에서 불이나 입원중이던 치매환자가 숨졌습니다.
이 환자는 침대에 묶여있어 미처 대피하지 못했는데 경찰이 병원측의 과실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송형국 기자입니다.
<리포트>
병원 건물에서 검은 연기가 치솟고, 소방관들이 급히 물을 뿌립니다.
불길은 10여 분만에 잡혔지만 병상에 묶여있던 입원환자 윤모 씨가 몸을 피하지 못해 숨졌습니다.
병원 측은 간질 등으로 발작 증상이 극심해 보호자 동의를 받아 침대에 팔을 묶은 뒤 수시로 상태를 점검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병원관계자(음성변조) : "보호자께서 오셔가지고 확인서에 사인하셨는데, (묶은 것은) 케어를 받는 사람을 위한 것이지 케어를 하는 사람을 위한 것이 아니에요."
경찰은 윤 씨의 침대에서 라이터와 담배 1갑이 발견된 점 등 윤 씨가 담배를 피우려고 라이터를 켰다가 불이 났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유족들은 돌발행동이 우려되는 환자를 혼자 놔둔 병원을 원망했습니다.
<녹취> 사망 환자 유가족 : "(평소에) 잘 해주신 거는 고맙게 생각하고...적어도 진정될 때까지 계속 관찰하고 했었어야 되는데 왜 혼자 두시게 했는지..."
경찰은 병원 측의 의료법 준수 여부에 대해 수사할 방침입니다.
<녹취> 경찰 관계자 : "(환자를) 방치함으로써 화재로 인한 사망에 이르렀다고 하면 병원측에서도 책임이 있지 않겠느냐 그런 부분에 대해서 수사를 계속하겠습니다."
지난 4월에도 경기 용인의 한 노인요양원에서 휠체어에 묶여있던 환자가 화재로 숨졌습니다.
KBS 뉴스 송형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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