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김정은 위원장의 지시로 북한이 역점사업으로 추진하던 마식령 스키장에 대규모 산사태가 발생한 게 위성사진으로 확인됐습니다.
400mm가 넘는 장맛비 때문인데, 긴급 복구에 나섰지만 공사 일정에 차질이 예상됩니다.
김개형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5월 말 위성에서 촬영한 마식령 스키장입니다.
진녹색의 우거진 산림을 여러 갈래의 슬로프가 꿰뚫고 지나갑니다.
산 아래에 건설 중인 스키장비 대여소는 골조공사가 한창입니다.
하지만 최근 아리랑 3호가 촬영한 위성사진에 큰 변화가 포착됐습니다.
깔끔하게 정돈됐던 대여소 앞 빈터가 검은색 흙더미로 뒤덮였습니다.
슬로프에서 흘러내린 흙은 장비대여소도 덮쳤습니다.
남아있는 흙더미가 세로 100m, 가로 70m에 달해 산사태 규모가 컸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인터뷰> 송영갑 (박사/재난정보분석센터) : "인위적인 대규모 개발로 인해 붕괴 위험성이 높아진 가운데 최근 발생한 집중호우로 산사태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됩니다."
'마식령 속도'라는 구호를 내걸고 공기 단축을 위해 집중 호우 속에서도 공사를 강행한 것이 산사태의 원인으로 작용했습니다.
마식령 스키장은 슬로프 4개 면과 호텔 등을 갖춘 종합스키레저시설로, 북한이 3억 달러를 투자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번 산사태로 올해 안에 세계 일류급의 스키장을 완공하겠다는 김정은 위원장의 야심찬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KBS 뉴스 김개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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