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소비자가 안심하고 가공식품을 먹을 수 있도록 정부가 도입한 인증제도가 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 이른바 해썹(HACCP)인데요,
도입된 지 20년이 다 되지만 인증받은 업체가 10%에 불과해 실효성이 낮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 이유를 범기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식품 안전을 인증하는 해썹 마크를 받은 김치 업체입니다.
이물질을 걸러내기 위해 금속 탐지기를 설치하는데만 천만 원, 시설 자금만 수억 원을 들였습니다.
<인터뷰> 김치은(농가식품 대표) : "전에는 한 구역에 장비 하나만 있으면 됐는데 지금은 소독 장비라든지 다른 장비가 기본보다 다섯 배는 더 추가됐습니다."
이런 인증을 지난해까지 의무적으로 받았어야 하는 업체는 어묵과 냉동식품 등 6개 품목 천백여 곳,
하지만, 110개 업체는 아직도 인증을 받지 못했습니다.
영업장 폐쇄 등 행정 처분 대상이지만 실제로는 7달 넘게 미뤄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최용훈 (식약처 식품소비안전과) : "사고로 인해 공사가 지연됐다든지 하는 업체가 있어서 형편에 따라서 공사에 필요한 최소한의 시간을 유예해주고 있습니다."
인증업체에 대한 사후관리도 허술합니다.
지난 5월에는 원산지를 알 수 없는 고춧가루로 담근 김치 130톤을 학교에 납품한 업체 등 인증업체 9곳이 검찰에 적발되기도 했습니다.
현재 해썹 인증률은 전체 식품업체의 10%,
식약처가 의무 품목을 크게 늘려 오는 2020년까지 50%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내년에만 90억 원을 지원할 방침이어서 규제 강화와 사후 관리 등 대책마련이 절실합니다.
KBS뉴스 범기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