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태평양 등의 깊은 바다에는 첨단 산업의 소재로 쓰이는 각종 광물이 섞인, 망간단괴라는 광물체가 있는데요.
우리나라가 심해저 속 이 망간단괴를 채취할 수 있는 로봇을 처음으로 개발해 성능시험에 성공했습니다.
정윤섭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포항 동남쪽 130킬로미터 해역.
28톤 무게의 망간단괴 채취로봇 '미내로'가 바다로 들어갑니다.
천3백 70미터 아래 해저면에 도착하자, 상황실에서 원격제어를 시작하고,
<녹취> "헤딩(방향)은 180도로 잡고 내려가도록 하겠습니다."
미내로는 미리 설정된 경로를 따라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주행에 성공합니다.
<녹취> 홍섭(한국해양과학기술원 책임연구원) : "심해저 퇴적지반에서 스스로 움직이는 채광로봇의 기능을 완성했다는 점에서 세계최초의 선도적 위치를 차지했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시험 주행을 마치고 물 위로 올라온 미내로, 130미터 바다 아래에서 채취한 모형 망간단괴를 쏟아냅니다.
<인터뷰> 문해남(해양수산부 해양정책실장) : "우리나라가 세계적으로 망간단괴 채광기술 상용화를 선도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10여 년 전, 우리나라는 이미 하와이 동남쪽 해역 수심 5천 미터 아래의 망간단괴 독점 탐사권을 확보한 상태.
추정 매장량은 5억 6천만 톤으로 연간 2조 원의 수입 대체효과가 기대됩니다.
하지만 실제 채광까지는 풀어야 할 숙제가 아직 남아있습니다.
<인터뷰> 김환성(한국해양대학교 교수) : "채광한 망간을 해수면으로 보내는, 즉 양광작업에 대한 테스트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정부는 2년 뒤인 2015년, 수심 2천 미터 심해에서 실제 망간단괴를 채취해 해수면으로 끌어올리는 종합시험에 나설 계획입니다.
KBS 뉴스 정윤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