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15명의 사상자를 낸 울산 SMP 공장의 물탱크 사고와 관련해 시공사인 삼성엔지니어링이 볼트 불량을 시인한 문서를 KBS가 단독 입수했습니다.
시공사는 물탱크에 대해 제대로 검수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박영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사고가 난 물탱크는 높이 17미터의 원통 모양으로 전체 16단으로 조립됐습니다.
여기엔 1300톤의 수압을 견디는 고장력 볼트 4만개가 쓰여야 하는데, 그렇치 않았습니다.
KBS가 단독 입수한 삼성엔지니어링의 사고 관련 문섭니다.
파손이 집중된 3단의 볼트 절반을 샘플 조사한 결과 일반 볼트가 82.5%나 됐고, 고장력 볼트는 12.5%에 불과했습니다.
사고는 일반 볼트가 섞인 3단에서 6단 사이가 파손돼 일어났고, 고장력 볼트를 사용한 7단에서 14단은 파손되지 않았다고 돼 있습니다.
삼성 엔지니어링은 수압이 높은 탱크 하단부에 고장력이 아닌 일반 볼트가 집중 사용된 게 사고원인으로 추정된다고 종합 소견을 밝혔습니다.
시방서와 달리 탱크가 제작 됐다는걸 인정한 겁니다.
특히 이런 부족한 자재가 쓰인 사실도 미리 밝혀내지 못하는 등 검수도 엉터리였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녹취>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 : "시험성적, 보증서라고도 하는데 그게 관리가 좀 잘못되지 않았나 싶어요."
경찰은 압수품 분석과 국과수 감식 결과에 따라 부품 납품과 안전조치 위반 등의 책임자를 가려 피의자 신분으로 입건할 방침입니다.
삼성그룹은 불량 물탱크로 인한 인명사고의 책임을 물어 삼성엔지니어링 박기석 사장을 경질했습니다.
KBS 뉴스 박영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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