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섬유 불법 소각…오염물질 8배 초과

입력 2013.08.02 (06:49)

수정 2013.08.02 (07:22)

<앵커 멘트>

봉제공장에서 나오는 자투리 천 등 폐섬유를 불법으로 소각한 염색공장들이 적발됐습니다.

폐섬유를 태우면서 나오는 시커먼 연기로 공장 주변 마을 주민들은 수년 동안 고통받아왔습니다.

송명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기도에 있는 한 섬유염색공장.

<녹취> "지금부터 영장 집행하겠습니다"

나무를 연료로 공장을 가동을 하도록 돼 있지만, 잿더미 속에서 타다만 옷감이 나옵니다.

공장 인근에 덮여 있는 비닐을 들췄더니, 자투리 천 등 폐 섬유가 쏟아져 나옵니다.

생활쓰레기도 뒤섞여 있습니다.

<녹취>"고무매트, 플라스틱.."

섬유를 건조하고 다림질하는데 드는 연료비를 아끼려고 폐 섬유를 태운 겁니다.

<인터뷰>공장주 : "죄송합니다..."

또 다른 섬유 공장도 마찬가집니다.

<인터뷰>공장 근로자 : "이거 소각하시는 거예요?" "이거는 밤에 때는 거예요. (연기가 세게 난다고...)"

소각로 안에선 폐 섬유가 쉴 새 없이 타고 있습니다.

소각로 입구에는 서울의 봉제공장 등에서 수거해 온 폐 섬유들이 이렇게 무더기로 쌓여있습니다.

그 양을 가늠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소각로엔 유해물질 배출 방지시설이 붙어있지만, 제구실을 못합니다.

<인터뷰>임동수 (경찰) : "틈새가 벌어졌잖아요. 오염원이 전혀 정화처리가 안되고 그냥 밖으로 유출이 되는 거예요."

주변 대기질 측정결과 먼지는 기준치의 8배, 일산화탄소 6배, 질소산화물은 기준치의 2배가 넘었습니다.

<인터뷰>인근 주민(음성변조) : "저녁시간 때, 새벽시간, 흐린 날은 아주 엄청난 연기가 그냥 이리 쫙 퍼지는거죠. 타는 냄새가.."

경찰은 길게는 7년 전부터 하루 평균 20여 톤의 폐 섬유를 태워 1급 발암 물질인 다이옥신 등을 배출한 혐의로, 섬유염색공장 4곳과 이들에게 폐 섬유를 공급한 무허가 폐기물 운반업체 49곳을 적발하고, 업주들을 형사처벌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송명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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