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여름 들어 한국 영화들이 관객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고 있습니다.
이른바 잘나가는 영화들의 공통점은 주인공을 따라 영화적 재미를 즐기다 보면 어느새 우리 사회의 다양한 이슈들을
관객들이 만나게 된다는 것입니다.
흥행의 공통된 키워드를 최성민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빙하기를 맞은 지구,
생존한 인류가 긴 열차에 실려 18년째 같은 궤도를 달린다는 영화적 설정.
현실과는 동떨어진 배경이지만 정작 이야기는 사회적 계층과 자본으로 양극화된 현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최근 불거진 '갑.을 관계'의 논란이 자연스럽게 연상됩니다.
<인터뷰> 봉준호(영화감독) : "힘 있는 자와 힘 없는 자의 얘기? 가난한 자와 부자의 이야기, 이런 것들은 전세계 어디서나 공통된 일이기 때문에.."
도심의 교량을 폭발한 테러범.
그는 교량 건설공사 현장에서 동료들이 목숨을 잃은 사고는 정부의 초동대처가 늦어서 일어난 인재였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공교롭게 영화 속 사고 원인이 인재로 규정된 장마철 노량진 배수지 수몰 사고 등과 닮아있습니다.
은행강도를 잡기 위해 도청과 녹취, CCTV 탐문 등 모든 수단을 총동원하는 경찰,
<녹취> "카메라 설치 들어 갑니다."
공권력 차원의 '감시'와 '불법사찰'의 기준이 무엇인지 조심스럽게 묻고 있습니다.
<인터뷰> 오동진(영화평론가) : "개인적 분노든 집단적 분노든 이런 것들이 영화를 통해서 해소되는 느낌을 받는것 같고, 아마 그것이 많은 입소문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닌가.."
이야기와 설정이 과장될 수밖에 없지만 영화가 본질적으로 사회적 이슈를 투영하는 또 다른 매체임을 최근 잘나가는 한국 영화들이 말해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성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