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윤성규 환경부 장관이 4대강 사업의 보 건설이 녹조가 확산된 원인 가운데 하나라고 적시했습니다.
이명박 정부 당시 공무원들이 녹조 발생사실을 숨기기 위해 녹조를 걷어냈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나신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연 이태 낙동강 식수원을 강타한 녹조...
4대강 보 사업과 관련 있다는 주장을 환경부가 사실상 처음으로 공식 인정했습니다.
<인터뷰> 윤성규(환경부 장관) : "보 건설 이전의 1/5 수준 내외로 구간별로 유속이 줄어들었습니다. 이것은 유속의 저하가 곧 조류 증가요인으로 작용합니다."
조류 증식의 주 원인은 햇빛과 영양염류, 수온과 유속 등 4가지인데, 다른 조건이 비슷하면 물흐름이 결정적이란 뜻입니다.
윤장관은 약품투여나 봇물의 사전 방류 등 인위적·작위적 조치에 반대한다고도 밝혔습니다.
<인터뷰> 윤성규(환경부 장관) :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런 조치를 해서 녹조발생을 예방한다면, 원인은 여전히 그냥 묻혀버리는 것이죠"
근본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나중에 수질관리가 어렵다는 것으로, 보 철거 주장에 대해서는 입장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환경부는 자료를 통해 이명박 정부의 녹조대응도 비판했습니다.
'전 정부에서는 녹조문제가 부각되는 것을 두려워해 강변의 녹조를 공무원들이 인력으로 걷어내 시각적으로 숨기기도 했다'고 지적한 것입니다.
지난해 녹조가 창궐했을 당시 환경부는 4대강 사업과의 관련성을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KBS 뉴스 나신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