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요즘 연일 이어지는 폭염에 전통시장 상인들이 울상을 짓고 있습니다.
경기불황에다 폭염까지 겹치면서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겼기 때문입니다.
박지성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호남 최대 규모의 한 전통시장,
손님은 거의 없고 상인들만 골목을 지키고 있습니다.
아침에 떼온 채소는 반나절을 못 버티고 시들어버리고, 행여 상할세라 나물에 넣어놓은 얼음만 속절없이 녹아내립니다.
<인터뷰> 서말숙(시장 상인) : “얼음 값도 못해. 요즘은 괜히 노느니 나와 있는 것이지. 못 해”
또 다른 전통시장,
이곳 시장은 그늘막까지 설치해놨는데요. 현재 온도는 35.4도로 바깥과 거의 차이가 없을 만큼 덥습니다.
폭염에 손님의 발길이 끊기다 보니 아예 문을 닫은 점포도 수두룩합니다.
<인터뷰> 빈순신(시장 상인) : “많이 쉰다니까 더우니까. 그리고 백화점 같은데 마트 같은데 그런데 들어가면 시원하니까 싹 거기로 들어가 버리고 여기는 안 와”
관광지로 각광받던 전통 5일장도 사정은 마찬가지.
고객들의 편의를 위해 두 달 전 현대화 공사까지 마쳤지만 관광객은커녕 동네 주민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인터뷰> 정이순(시장 상인) : “휴가철에 장사가 좀 돼야 하는데 돈을 요즘에는 안 풀어 버리는지 어쩌는지. 이렇게 장사가 안 돼 버려요”
지난달 전통시장의 경기동향 지수는 47.9
기준치인 100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폭염에다 불황까지 겹쳐 이중고를 겪고 있는 전통시장 상인들.
무심한 찜통더위가 하루빨리 지나가기만을 바라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지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