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한낮의 열기가 고스란히 밤으로 이어져 요즘은 밤잠 이루기도 쉽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야간에 운동이나 쇼핑을 하는 올빼미족이 최근 부쩍 늘었습니다.
황정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밤 10시가 넘은 시각.
도심 분수대 주변이 더위를 피해 나온 시민들로 북적거립니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물장난 재미에 옷이 다 젖는 줄도 모릅니다.
자전거를 타거나, 돗자리를 펴고 둘러앉아 음식을 나눠 먹으며 밤까지 계속되는 더위를 식힙니다.
<인터뷰> 이난이(대전시 둔산동) : "여기 바람도 불고요, 물도 틀어주고 그래서 집에 있는 것보다 훨씬 더 시원하고요, 또 애가 좋아하니까.."
이열치열. 풋살장은 더위를 쫓는 사람들로 밤늦도록 불야성입니다.
여럿이 어울려 땀을 쏟고 나면 열대야도 저만치 물러갑니다.
<인터뷰> 이종성(대전시 반석동) : "운동할 때는 힘들고 덥지만 운동하고 나서, 땀 쫙 흘리고 나서 샤워하면 너무나 좋습니다."
계속되는 열대야에 대형마트는 야간 쇼핑객이 일주일 전보다 10%나 늘었습니다.
장도 보고, 에어컨 바람을 쐬며 더위도 피할 수 있어 늦은 밤까지 손님이 몰리고 있습니다.
<인터뷰> 노준호(대전시 탄방동) : "낮에는 덥고 그래서 밤에 바람도 쐴 겸 장보러 왔는데요, 집보다 훨씬 시원해서 좋네요."
열대야 속에서도 시민들마다 다양한 방법으로 한밤의 무더위를 이겨내고 있습니다.
KBS뉴스 황정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