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지난해 국정원 직원들이 국정원 청사에서도 '대선 개입' 활동을 했던 것으로 새롭게 드러났습니다.
국정원이 범행에 가담한 민간인에게 거액의 활동비를 준 정황도 나왔습니다.
김준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국정원 여직원이 이른바 '댓글 작업장'으로 쓴 오피스텔은 대선 8일 전에 발각됐습니다.
국정원 외부 곳곳에서 비슷한 활동이 진행됐지만, 정확한 위치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KBS가 입수한 수사 기록엔 범죄 혐의 장소가 구체적으로 드러났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곳은 국정원 본부 청사입니다.
'별빛달빛햇빛'이라는 아이디를 쓴 한 국정원 직원이 국정원 청사 안에서 '대선 개입' 활동에 참여했으며, 인터넷 게시글 찬반 작업에 집중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국정원 청사는 국가 1급 보안시설로 지도에도 표시되지 않는 곳인데,
국정원은 실체를 감추기 위해 IP 소유자를 한 기획사로 해놨습니다.
경찰과 검찰은 이런 사실을 발표하지 않았습니다.
이외에도 유흥업소, 카페 등 IP 보안이 취약한 장소들이 무차별적으로 이용됐습니다.
이에 대해 국정원은 대북 심리전의 활동이었던 만큼 장소는 언급할 수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수사 기록에는 국정원 활동을 도운 민간인의 수상한 자금의 흔적도 있습니다.
국정원의 댓글 작업을 도왔던 민간인 42살 이 모씨가 대선을 전후해 9천 2백여 만원을 받았는데, 경찰은 이 돈이 국정원의 정보 자금일 것으로 추정했지만, 검찰은 합법 정보활동에 쓰였을 수 있다며 문제 삼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김준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