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밤새 이집트 곳곳에서는 친 무르시 세력이 군경의 유혈 진압에 항의하는 이른바 '분노의 금요일' 시위를 벌이다 또 유혈 충돌을 빚었습니다.
사상자가 속출한 가운데 반 군부 시위는 전국으로 번져 또다시 대규모 유혈 사태가 우려됩니다.
복창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시위대 유혈 진압 직후 한 달간 비상사태가 선포된 이집트 카이로,
친 무르시 세력은 거리 곳곳에서 돌을 던지며 군경의 유혈 진압에 거세게 항의했습니다.
<녹취> 아흐메드 가발리(무르시 지지자) : "모든 사람은 자신들의 의견을 표현하러 나왔습니다. 군부 통치를 타도하고 이집트 국민을 살해하는 사람도 없어져야 합니다."
경찰은 최루탄을 쏘며 시위대 해산을 시도했고, 총성도 들렸습니다.
시위대 일부는 총격을 피해 다리에서 뛰어내리기도 했습니다.
<녹취> 시위대 구호 : "군부 정권을 타도하자. 군부 정권 타도하자"
유혈 진압에 항의하는 친 무르시 세력의 이른바 '분노의 금요일' 시위는 카이로 람세스 광장을 중심으로 알렉산드리아 등 이집트 전역으로 번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시위대와 경찰 간 유혈 충돌로 람세스 광장에서만 적어도 95명이 숨지는 등 전역에서 사상자가 속출했습니다.
현지 언론은 헬기에서 저격수가 시위대를 향해 총을 쏘기도 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집트의 잇따른 유혈 사태로 국제사회의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긴급회의를 열어 이집트 정부와 무슬림형제단 양측에 폭력을 종식하라고 촉구했습니다.
프랑스와 독일도 이집트 사태 논의를 위해 유럽연합의 긴급회의 소집을 요구했습니다.
KBS 뉴스 복창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