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민 객원 해설위원]
2011년 초 중동의 민주화, 아랍의 봄을 대표하는 이집트가 최악의 유혈충돌 상태에 빠졌습니다. 이집트 군부가 무함마드 무르시 전대통령을 지지하는 시위세력을 강경 진압하면서 충돌이 일어났습니다. 최소 600여명이 사망하고 4000명이상이 다쳤습니다. 시위대에 실탄을 사용했습니다.
군부는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무슬림형제단 등 시위대도 백기를 들 가능성은 낮아 보입니다.
이번 사태는 지난 7월 3일 이집트 역사상 최초로 민주적 절차에 의해 선출된 무슬림형제단의 무르시 대통령이 축출되면서 시작됐습니다. 2년 전 혁명 당시 대중이 타도를 외쳤던 군부에 의해섭니다. 이슬람세력은 무르시 대통령의 복직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집트의 혼란상황은 다른 중동 국가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2011년 민주화 시위등으로 독재 정권이 교체된 튀니지, 리비아, 예멘 그리고 현재 내전중인 시리아에도 세속주의 세력과 이슬람세력의 갈등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미국 등 서방은 중동에 대한 정책을 재고해야 합니다. 민주적 절차를 통해 수립된 정부에 대해 적극적인 지지와 지원을 해야 했습니다. 쿠데타에 대해서는 강력히 대응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석유 이권이 걸린 리비아 사태에는 적극적으로 군사적 조치까지 취하면서, 10만 명 이상이 사망한 시리아 사태에 대해서는 소극적인 입장만 견지하고 있습니다.
이집트 혼란과 더불어 중동사태가 장기화하고 있습니다. 혁명에는 성공했지만 민주화과정에는 혼란과 시행착오가 따르기 때문입니다. 정부는 교민 보호에 만전을 기해야 합니다. 우리기업들도 안전조치를 취하고 상황에 따른 적절한 사업계획을 추진해야 합니다. 중동은 우리의 최대 에너지 공급처이자 최대 플랜트 수주지역입니다. 우리의 경제관계를 유지하면서 동시에 안전을 추구하는 정부와 기업의 신중하고 섬세한 대책이 필요한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