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제주 지방은 기록적인 가뭄 때문에 밭에서 물 사용량이 많아지다 보니 이번엔 수도요금이 걱정입니다.
특히 텃밭이 있는 가정에서는 농업용수가 아닌 상수도를 쓰기 때문에 때아닌 '요금 폭탄'을 맞고 있습니다.
강인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말라붙어 가는 취나물 때문에 걱정이 큰 조기봉 할머니.
농업용수 고지서만 보면 한숨이 나옵니다.
10개 밭에서 7~8월에 쓴 요금은 43만 원.
예년보다 10만 원이 많습니다.
<인터뷰> 조기봉(취나물 재배) : "요금이 50만 원 돈이 나왔어요. 너무 부담스러워서 어떻게 없는 농민들 한푼이라도 벌려고 하는 건데. 지원해줘야죠."
극심한 가뭄 때문에 이처럼 텃밭이 있는 농촌지역 가정마다도 수도요금 부담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집 앞마당에서 콩을 키우는 이 할머니는 수도요금이 믿기지 않습니다.
평소 만원 안팎이던 요금은 이달에만 9만 4천 원.
농업용수보다 7배 비싼 상수도를 쓰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임재현(제주시 애월읍) : "콩잎이 말라가서 물을 주다 보니 요금은 많이 나오고 걱정은 되네. 이 일을 어떻게 할 수없지..."
수도요금이 최고 30배 많이 나온 곳도 있어 수도검침원들까지 바빠졌습니다.
<녹취> "물을 많이 써서 많이 나온 건데 그 생각은 못 하지... (미리 말씀드려요. 너무 많이 나와서 놀라실까 봐.)"
50일 넘게 이어지는 기록적 가뭄에 수도요금 걱정까지, 주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강인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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