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유니세프 한국위원회의 전 사무총장이 유니세프 행사 운영비 명목으로 후원자로부터 공식 후원 계좌가 아닌 차명 계좌로 수천만 원을 받아 올해 초 해임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보도에 황정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국내외 아동 보호 사업을 하는 유엔 산하 국제기구,유니세프 한국위원회.
지난해 첫 공개 채용으로 사무총장이 됐던 류종수 씨가 임기를 1년도 채우지 못한 채 올해 초 해임됐습니다.
윤리규정을 위반했다는 게 해임 이유입니다.
류 전 사무총장은 지난해 10월,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행사의 운영비 명목으로 한 민간단체로부터 2천만 원을 받았습니다.
문제는 공식 후원 계좌가 아닌 차명 계좌로 받았다는 겁니다.
당시 행사는 후원 기업이 비용을 전액 부담했기 때문에 추가 운영비가 전혀 필요 없었습니다.
이 같은 사실은 해당 단체가 유니세프 한국위원회에 기부금 영수증을 요구하면서 드러났습니다.
류 전 사무총장은 친분이 있는 후원자에게 개인적으로 돈을 빌렸다가 한 달 만에 갚았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인터뷰> 유니세프 직원 : "저희가 윤리규정이 그런 면에서 굉장히 까다롭거든요. 아무리 갚았다고 해도 이건 아니다. 그래서 해임 결정을 한 거예요"
이 단체에 접수된 지난해 기부금은 945억원, 공식 후원자만 32만 명에 이릅니다.
<인터뷰> 박소연(유니세프 후원자) : "투명하게 운영이 될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내는 건데 이런 논란에 휩싸이는 거 자체가 사실 그다지 유쾌하진 않아요."
유니세프 한국위원회는 전 고위 간부가 도덕성 문제로 해임된 것은 처음이라며 후원자들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정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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