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무대 밖 일상의 공간에서 춤추는 무용수들의 모습, 카메라에 담는다면, 어떤 이미지일까요?
조선 후기 화원들이 그린 한양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는 전시도 열리고 있습니다.
토요 문화의 창, 이하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중력의 법칙에서 벗어난듯 공중에 떠 있는 한 여인.
사진 보정을 통해 얻은 것 같은 이 이미지는 사실, 마흔 번이 넘는 점프 끝에 찾은 '찰나'를 카메라에 담은 것입니다.
무용가들을 모델로 우리 삶의 반짝이는 순간들을 영원히 붙잡은 사진작가, 조던 매터의 작품들입니다.
<인터뷰> 강재현(사비나미술관 전시팀장) : "단련된 몸으로 표현하는 몸짓들이 일반인들에게는 꿈에 대한 도전, 도약이면서도 활기찬 에너지를 주는..."
겸재 정선이 노년의 필치로 담아낸 장동팔경.
선비들의 풍류를 세련된 필치와 재치있는 묘사로 담아낸 단원 김홍도의 그림.
열 폭 병풍엔 훗날 순종이 된 세자가 천연두에서 회복한 걸 축하하는 연회가 고스란히 기록됐습니다.
<인터뷰> 공상구(공아트스페이스 대표) : "왕께서 앉아 있는 자리는 '용좌'라고 해서 왕을 그리지는 않습니다. 그 자리는 비워져 있죠."
조선 후기, 정치, 문화, 예술의 집결지였던 수도 한양의 모습과 왕실의 그림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한양 유흔, 한양이 남긴 흔적' 전시의 주제처럼, 당대 최고의 문인화가와 화원들이 남긴 시대의 흔적을 되짚어볼 수 있는 전시입니다.
KBS 뉴스 이하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