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최근 금산에서 중국으로 인삼 종자가 대량으로 밀반출된 것이 확인되면서 국내 인삼업계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데요.
이미 밀반출된 씨앗이 있을 경우 종자증식을 막을 길이 없어 대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박병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업계에서는 중국으로 밀반출된 인삼 씨앗이 올해에만 30여 톤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경작규모 330만㎡, 싯가 2천 4백억 원이 넘는 규모로 재배된 인삼이 역수입되면 국내 업계가 큰 타격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인터뷰> 김학중(인삼농가) : "중국에서 대량생산이 돼 그것이 우리나라로 들어왔을 때는 농가한테는 큰 타격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더 큰 문제는 종자까지 생산하게 되면 고려인삼의 종주국 지위까지 위협받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국내에서 재배되는 채소와 화훼류의 90% 이상은 씨앗을 구입해 재배하더라도 여기에서 새로 얻은 종자는 상품성이 떨어지게 처리가 돼 있지만 인삼은 이런 기술이 없습니다.
기술적으로 가능은 하지만 시간이 오래 걸리고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개량을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동휘(농촌진흥청 농학박사) : "기술적으론 가능합니다. 그러나 인삼종자의 생리적인 특성상 품종 육성에 많은 시간이 걸리고 교배작업도 쉽지 않고"
특히 농림부가 종자주권 확보차원에서 앞으로 9년간 4천 9백억 원을 투자해 20개 품종을 집중 육성한다는 골든시드 프로젝트마저도 인삼은 빠져 있습니다.
정부의 무관심 속에 고려인삼의 종주국 지위를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병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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