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선교원 간판을 내걸고 한의사 행세를 하며 의료 행위를 해 온 목사가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곡물을 갈아 환약을 만들어 마치 만병통치약인 것처럼 팔았습니다.
박민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 도심의 한 선교원...
간판에 어울리지 않게 환자들이 대기하고 있습니다.
내부에선 진료행위가 한창입니다.
<녹취> "(여기 진료받으러 오신거죠?) 네.."
무면허 의료행위 현장입니다.
경찰에 적발된 목사 61살 오모씨는 한의학 박사와 대학 교수 등을 사칭하며 한의사 행세를 했습니다.
<녹취> 오O0(피의자/음성변조) : "저는 솔직히 이것이 대체 의학요법사 자격증만 가지면 이것을 상대방을 치료할 수 있는 걸로 알았습니다..."
지난 5년여 동안 치료한 환자는 2천 8백여 명,주로 교회신도들이었습니다.
특히 현미나 콩으로 불법 환약을 만들어 만병통치약인 것처럼 속여, 챙긴 돈만 1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녹취> 김OO(피해자) : "처방하는데 내 약이나 다른 사람 약이나 다 똑같더라고요..약이... 증세가 다 틀린 데도 장 나쁜 사람 위 나쁜 사람 간 나쁜 사람..."
오 씨는 경찰조사에서 의료봉사 차원에서 환약을 나눠줬으며 신도들이 자발적으로 헌금을 냈다고 주장했습니다.
<인터뷰> 이영태(은평경찰서 지능팀장) : " 전국에 교회를 다니면서 강의를 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점을 좀 믿고서 환자로서 진료를 받으러 온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의료법 위반 등의 혐의로 오씨를 구속하고 이를 도운 57살 장모 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오씨는 지난 2004년에도 무면허 의료행위 혐의로 징역 7월을 선고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KBS 뉴스 박민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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