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요즘 은행 거래의 대부분이 인터넷뱅킹 등으로 이뤄지면서 인터넷뱅킹으로 오가는 돈이 하루 33조 원이 넘습니다.
이러다 보니 이를 노린 전자금융 사기수법도 날로 교묘해지고 있는데요.
금융감독원이 소비자경보를 발령했습니다.
박일중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 세 사람은 모두 인터넷 계좌 이체하다 큰 피해를 당했습니다.
그것도 정상적인 은행 홈페이지에서 였습니다.
계좌 이체 마지막 단계에서 중단되더니 문제가 생긴 겁니다.
<인터뷰> 피해자 : "(보안카드 번호) 두 자리, 두 자리 입력하고 다운이 돼버리더라고요. 다음으로 안 넘어가고. 그래서 또 이거 인터넷이 난리인가 하고..."
몇 시간 뒤 보니 모르는 사람 앞으로 돈이 빠져나갔다는 겁니다.
이 세 사람의 피해액만 7천만 원,
똑같은 피해가 이달 들어서만 쉰 건, 5억여 원이 사라졌습니다.
<인터뷰> 피해자 : "제 돈도 아니고 은행 마이너스 대출해 놓은 건데, 딸하고 밤새 울고... 너무 억울해요"
문제는 이번 수법이 금융권의 기존 대책을 무력화시켰다는 겁니다.
즉, 고객 컴퓨터가 아니면 거래를 어렵게 해 신종사기범들의 접근을 막자, 아예 고객 컴퓨터의 고유 정보를 훔쳐 보안망을 뚫은 겁니다.
기존 신종 인터넷 금융사기의 변종인 셈입니다.
<녹취> 은행 관계자 : "7월 19일에 (새 보안 절차를) 적용을 했어요. 그런데 그 사이에 기기 정보 자체를 위조해서 오는 수법이 생긴 거예요. 신종 사기 수법이."
현재로선 보안카드 대신, OTP,즉, 1회용 비밀 번호 생성기를 사용하는 방법이 그나마 위험성을 줄일 수 있는 정도입니다.
금융당국은 별도 보안 대책을 마련할 때까지 하루 300만 원 이상 거래에 대해 일일이 확인하는 등 인증 절차를 강화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박일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