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 내모는 3교대…인력 충원 시급

입력 2013.08.20 (07:22)

수정 2013.08.20 (08:57)

<앵커 멘트>

지난 주말 경남의 화재현장에서 순직한 소방관의 영결식이 어제 열렸습니다.

당시 김 소방관은 무려 5시간 동안 쉬지 못한 채 진화를 하다 탈진해 숨졌는데요.

바로 부족한 인력 때문이었습니다.

소방관들의 근무 실태, 김소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17일 화재 당시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한 펌프차.

펌프차 한 대에 진압대원이 최소 3명 이상 탑승해야 하지만 당시 타고 있었던 대원은 김 소방관 한 명뿐이었습니다.

인력이 부족해, 규정이 지켜지지 않은 겁니다.

<인터뷰> 정병용(김해소방서 예방교육 담당) : "인원이 부족하다 보니, 많아야 3명 정도 탈 수 있는 상황이고..."

이 때문에 김 소방장은 쉴 틈도 없이,무거운 장비를 착용한 채 5시간 넘게 화마와 사투를 벌였습니다.

안전을 위해 소방대원은 '2인 1조'로 작업을 해야 한다는 수칙도 무시됐습니다.

김 소방관이 탈진한 사실을 동료들이 알 수가 없었던 이유입니다.

<인터뷰> 김 씨 동료 : "기관사는 각종 차량에 대해 담수 압력 조절을 해야 해서 실질적으로 2인 1조가 안 돼죠."

현장 소방관들의 인력난은 지난 2010년 근무 체계가 기존 2교대에서 3교대로 바뀌면서 더 심해졌습니다.

전국의 소방인력은 3만 8천 명, 3교대를 정상적으로 하려면 2만 4천 명이 더 있어야 합니다.

무려 38%가 부족한 것입니다.

<인터뷰> 윤충국(창신대 소방방재과 교수) : "3교대를 비정상적으로 진행하면서, 구조의 질은 떨어지고 소방관들은 과로에 내몰리고 있는 실정입니다."

화재 현장에서 다치거나 목숨을 잃은 소방관은 지난 5년 동안 1,700여 명, 소방관 만 명당 순직률은 우리나라가 미국의 1.8배, 일본의 2.6배에 이르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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