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프로야구 SK 와이번스가 찾아낸 보물인 사이드암 투수 백인식(26)은 자신의 활약에 아직 만족하지 하는 모습이다.
백인식은 23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릴 LG 트윈스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올해는 경험을 쌓는 해"라며 "진짜는 내년"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백인식은 전날 LG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 6이닝을 1실점으로 틀어막아 4승(5패)째를 거뒀다.
5회 이진영의 타구에 맞은 왼팔이 온통 멍든 채로 더그아웃에 나타난 백인식은 "경기 때는 아픈 줄도 몰랐다"며 해맑게 웃었다.
대학 졸업 후 2008년 신인드래프트에서 SK의 부름을 받았지만 백인식은 입단한 지 6시즌 만인 올해가 돼서야 1군 무대를 밟았다.
지난 5월 16일 광주 KIA전에서 첫 승리를 품에 안은 백인식은 현재까지 13경기(선발 9경기)에 출전, 평균자책점 3.70을 기록했다.
백인식은 "첫 승리를 거뒀을 때는 머리가 하얘져서 포수 사인대로만 볼을 던졌다"며 "예전에는 공을 던지는 데만 급급했는데 1군에 계속 머물다 보니 여유가 생겨 투구가 좋아진 것 같다"고 자신의 투구를 평가했다.
그는 "요즘은 마운드에서 볼을 어떻게 던져야 할지를 생각하며 투구한다"며 "예전에는 힘으로만 던졌다면 지금은 완급 조절을 해가며 상대 타선을 공략한다"고 덧붙였다.
전날 경기에서도 백인식은 1, 2회는 힘으로 LG 타선을 윽박지르다 3회부터는 컨트롤 위주의 투구로 LG 타자들을 맞춰 잡으며 경기를 주도해 나갔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7㎞이 찍힌 가운데 체인지업과 커브 등 떨어지는 변화구가 유용했다.
백인식은 "원래 포크볼과 체인지업을 반반씩 썼는데 체인지업이 더 잘 들어가는 것 같아 체인지업 훈련에 전념하기로 했다"며 "체인지업을 던질 때 왼쪽 어깨가 열리는 것을 경기 비디오에서 보고 이를 수정하고자 노력했더니 요새는 실수가 거의 없다"고 미소를 띠었다.
백인식은 이제 한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3⅔이닝을 던지면 올 시즌이 시작하기 전에 세운 '선발 10경기 50이닝' 목표를 달성하게 된다.
그는 "목표를 꼭 이루고 싶다"며 "올해는 경험을 쌓는 해라 생각하고 진짜 중요한 것은 내년이니 올 시즌이 끝나면 더 높은 목표를 설정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