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참상’ 화학가스 ‘사린가스’로 추정

입력 2013.08.23 (21:15)

수정 2013.08.23 (23:12)

<앵커 멘트>

시리아에서 천300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화학가스의 정체는 사린가스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청산가리보다 독성이 무려 500배나 강한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효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칠흙같이 어두운 밤하늘로 섬광이 번쩍입니다.

로켓입니다.

잠시 뒤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동부의 한 마을.

앰뷸런스들이 긴박하게 움직이고, 여기저기 비명과 신음소리로 가득합니다.

사람들은 바닥에 쓰러졌고, 공포에 질린 아이들은 울부짖습니다.

공습인 줄 알고 지하로 대피했지만 공기보다 무거운 화학가스가 스며들어 아수라장으로 변합니다.

<인터뷰> 피해 어린이 : "어머니가 젖은 옷으로 내 눈이 타지 않게 가려주셨어요. 아버지는 밖으로 나가라고 외쳤어요. 집을 빠져 나갈 때 숨진 시신들을 봤어요."

가스에 노출된 사람들은 동공이 풀렸고 경련에다 숨쉬기조차 힘듭니다.

청산가리보다 500배나 독성이 강한 신경 가스, 사린 가스에 노출됐을 때의 전형적인 증상입니다.

<인터뷰> 브레튼 고든(화학무기 전문가) : "입이 열려 있고 사망자들 시신의 강직 상태로 봐서는 과거 이라크에서 있었던 신경 가스 공격과 유사합니다."

사린 가스를 실어 나른 것으로 추정되는 로켓과 폭탄 잔해입니다.

맹독성을 보여주듯 주변의 동물들도 처참하게 희생됐습니다.

단 몇발의 화학무기로 순식간에 천300여 명의 목숨이 희생된 대참극에 국제사회가 분노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효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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