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지난 2009년 6만여 대 수준이던 수입차 판매량이 불과 3년 만인 지난해 두 배 넘게 급증했습니다.
이렇게 수입차가 눈에 띄게 늘면서, 교통사고도 늘고 있는데요.
주목되는 건 지난 2년 동안 국산차에 지급된 사고 보험금은 줄어든 반면, 수입차에 지급된 보험금은 30% 넘게 급증했다는 겁니다.
보험사들이 수입차에서 난 적자를 국산차에서 메우고 있어, 국산차 보험자들만 손해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호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앞서 가던 수입차를 국산 승용차가 살짝 들이받습니다.
김모 씨도 최근 이렇게 수입차와 가벼운 접촉사고를 냈는데 보험금에서 수리비 280만 원을 물어주고, 보험료도 13%나 할증됐습니다.
<인터뷰> 김OO(수입차 접촉사고 경험자) : "(범퍼가) 크게 찌그러지거나 그러지 않고 번호판에 자국이 날 정도…(보험료가) 예상보다 많이 할증돼서 좀 당황했죠."
문제는 한번 사고가 나면 수입차에 이렇게 많은 보험금이 지급되지만 이들이 내는 보험료는 상대적으로 적다는 겁니다.
실제로 수입차 사고당 평균 수리비는 288만 원으로 국산차의 3.4배에 달합니다.
반면 수입차 보험료는 차 값이 비슷한 국산차의 1.5배 정도에 불과합니다.
때문에 지난해 운전자들이 낸 보험료에서 보험금을 받아간 비율을 따져봤더니 수입차가 81%로 65%인 국산차보다 훨씬 높았습니다.
보험사 손익기준이 70%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국산차 영업은 흑자, 수입차 영업은 적자입니다.
<인터뷰> 이기욱(금융소비자연맹 보험국장) : "국산차 소비자들이 낸 보험료로 수입차 운전자들이 낸 사고 수리비를 보전해 주는, 형평성 문제가 생기는 것이죠"
때문에 값싼 대체부품 유통을 활성화해 수입차 수리비를 합리적으로 낮출 필요가 있습니다.
또 현재의 보험료 등급 체계를 세분화해 수리비가 비싼 차종에 대한 보험료를 더 올려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호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