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리나에게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집념이 있어서 짜증나게 하는 플레이를 하더라도 교체하기가 꺼려집니다."
최용수 FC서울 감독은 11일 외국인 선수 몰리나가 세운 공격포인트 기록의 의미를 묻자 이 같은 말을 꺼냈다.
철저한 자기관리와 강인한 정신력 때문에 결국에는 팀에 도움이 되는 결과를 끌어낼 것이라는 신뢰를 주는 선수라는 설명이 이어졌다.
최 감독은 몰리나의 이 같은 자세가 수치로 응축된 것이 공격포인트 신기록으로 보고 있었다.
몰리나는 이날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의 K리그 클래식 28라운드 홈경기에서 올 시즌 7호골을 터뜨렸다.
그는 올 시즌 13도움을 더해 공격포인트 20을 기록, 4년 연속으로 공격포인트 20고지를 밟았다.
K리그에서 이 연속 기록을 작성한 선수는 몰리나가 유일하다.
몰리나는 2010년 성남 일화에서 12골-8도움을 기록한 뒤 서울로 이적했다.
그러고는 2011년 10골-12도움, 2012년 18골-19도움을 기록하는 등 공격포인트 제조기로 활약했다.
몰리나는 "오늘 경기가 끝난 뒤에야 기록을 달성한 줄 알았다"며 "기록을 보유하는 것은 영광이면서 동시에 동기부여"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어떤 기록을 더 세우고 싶냐는 물음에 동기부여가 되는 기록이라면 어떤 기록이라도 환영이라는 태도를 보였다.
몰리나는 "작년에 19도움을 기록했는데 올해는 그보다 나은 기록을 올리고 싶다"며 "종전의 나보다 나아지려고 나 자신과 싸우는 것 자체가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은 이날 후반 중반까지 이어진 접전에서 몰리나가 선제골을 터뜨려 포항을 2-0으로 격파, 선두로 도약해 K리그 2연패에 도전할 발판을 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