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채동욱 검찰총장의 전격 사퇴로 검찰 조직은 크게 술렁이고 있습니다.
채 총장이 검찰 조직을 흔들려는 시도가 있다고 언급한 상황이어서, 채 총장의 사퇴를 놓고 배후설이 분분합니다.
김희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어제 하루 검찰은 당혹감이 역력한 모습이었습니다.
일부 검찰 고위 관계자들은 아예 외부와의 연락을 끊은 채 상황 파악에 분주했고, 일선 검사 상당수도 손을 놓은 채 법무부와 대검의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웠습니다.
법무부는 한때 기자들의 과천 청사 출입을 금지하기도 했습니다.
검찰 내부 게시판에는 채 총장의 사퇴를 안타까워하는 글도 올라왔지만, 대체로 말을 아끼는 분위기였습니다.
이석기 의원의 내란음모 피의 사건 등 대형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총장의 부재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채 총장이 최근 조선일보 보도와 관련해, 검찰을 흔들려고 하는 시도들이 있다고 밝힌 터라, 이번 사퇴 배경에 대한 각종 소문은 분위기를 더 뒤숭숭하게 하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검찰의 국정원 정치 개입 의혹 사건 수사 결과에 청와대와 국정원, 경찰 등이 불편해했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채 총장의 사퇴와 관련해 새누리당은 아직 진실이 밝혀지지도 않았는데 소문에 휩쓸려 사퇴하게 된 것이 안타깝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여권 내부에서 검찰 총장 교체론이 제기됐다는 점에 주목한다며, 오는 16일 법사위 소집을 요구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김희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