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시청자 여러분, 건강음식점이라고 들어보셨나요?
맵고 짠 음식을 좋아하는 국민들의 입맛을 개선하기 위해 식품의약품 안전처가 나트륨 줄인 '건강음식점'을 지정한 건데요.
정말 저염식을 팔고 있는지, 고아름 기자가 현장을 둘러봤습니다.
<리포트>
나트륨 줄인 '건강음식점'으로 지정된 한 식당입니다.
주 메뉴인 부대찌개의 염도를 측정했더니, 메뉴판에 표시된 소금 함량 11.4그램보다 훨씬 많은 18그램이 들어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터뷰> 이수진(전주시 효자동) : "건강음식점이라고 등록된 지는 전혀 몰랐고, 먹으면서 좀 짠 것 같고 물도 많이 먹고..."
또 다른 건강음식점을 찾아갔습니다.
직접 염도를 측정해보니, 대구탕 국물 백그램당 나트륨 함유량은 4백72밀리그램.
메뉴판에 표시돼 있는 나트륨 함량의 세 배 가까이 됩니다.
한 뚝배기를 비우면 세계보건기구가 정한 하루 권장량 2천 밀리그램을 훌쩍 넘습니다.
<녹취> 건강음식점 종업원 : "기본 레시피가 있는데 나트륨을 빼버리니까 맛이 안나와요. 그마나 천연 소금으로 해봤는데 (맛이) 안 나와요."
식약처가 건강음식점으로 지정한 식당은 전국적으로 2백여 곳.
현판을 달아주고 수도요금 20퍼센트를 깎아주지만, 권장량을 지키지 않아도 규제할 방안이 없습니다.
<녹취>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 : "여러가지 보완될 점이 있기 때문에..점차적으로 식당업을 하시는 분들 의식을 변화시키기 위해서 하는 작업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하루 평균 나트륨 섭취량은 4천6백 밀리그램으로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건강한 식습관을 위한 식당들의 자발적인 실천이 필요한 때입니다.
KBS 뉴스 고아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