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화물트럭과 중장비를 훔쳐 해체한 뒤 부품을 해외로 밀반출한 10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수출에 필요한 서류는 위조된 것이었지만 관세청은 이를 적발하지 못했습니다.
김수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달, 47살 정모씨는 일을 나가기 위해 주차장에 갔다가 크게 당황했습니다.
전 날밤 집 앞 주차장에 세워 둔 트럭이 감쪽같이 사라진 것입니다.
<인터뷰> 정모씨(피해자) : "출근하기 위해서 나오니까 차가 통째로 없어서 좀 많이 황당했습니다."
화물차 전문 절도 조직의 소행이었습니다.
운전석 자물쇠를 부순 뒤, 배선을 연결해 강제로 시동을 걸어 훔쳐간 겁니다.
경찰은 경상도을 돌며 화물차와 중장비 15대, 5억 3천2백만 원어치를 훔친 혐의로 외국인을 포함해 10명을 검거했습니다.
훔친 차량 5대는 중앙아시아 키르기스스탄에 이미 팔렸고, 나머지 10대는 캄보디아로 밀반출되기 직전이었습니다.
<인터뷰> 강모씨(피의자/음성 변조) : "그쪽 가격이 더 세기 때문에 가져간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들은 밀반출하기 쉽도록 훔친 차량을 완전 분해해 부품 상태로 수출했습니다.
이들은 부품을 수출 신고할 때 필요한 상업송장까지 대행업체에 의뢰해 위조한 뒤, 관세청으로부터 수출신고증까지 받았습니다.
<인터뷰> 설진쾌(경남지방경찰청 국죄범죄수사대장) : "세관에서는 실제 실물과 신고된 상업 송장과 대조를 하지 않기 때문에."
경찰은 43살 강모씨 등 3명을 절도혐의로 구속하고, 해외 판매책을 상대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