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추석이 닷새 앞으로 다가왔지만, 명절 분위기를 느끼지 못하는 이웃들도 많습니다.
복지시설마다 이맘 때면 줄을 잇던 후원의 손길이 올해는 뚝 끊겼습니다.
이종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치매 등 중증질환이 있는 노인 60명이 생활하는 복지시설입니다.
추석이 코 앞으로 다가왔지만, 올해는 분위기가 사뭇 다릅니다.
시설을 찾는 사람도, 후원금이나 물품도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그나마 명절이라고 시.군에서 나눠준 휴지와 세제가 후원물품의 전부입니다.
<인터뷰> 황연주(단비원 원장) : "전에는 개인이나 기업체, 공공기관에서 후원물품을 많이 보내줬는데, 요즘은 거의 끊겼어요"
아동 보육시설도 사정은 마찬가지, 각계각층에서 보내준 후원이 빠듯한 살림살이에 큰 보탬이 됐지만, 이번 추석은 흥이 나질 않습니다.
<인터뷰> 이소연(경안신육원 사무국장) : "예전에는 찾아오시는 분도 많고 덜 외롭웠는데 요즘은 관심의 대상에서 벗어난 것 같다. 명절 분위기는 안나죠"
이런 상황은 복지혜택을 받는 수급자와 시설이 최근들어 크게 늘면서 점점 더 심해지고 있습니다.
나눔의식이 약해진 것도 원인입니다.
<인터뷰> 박인숙(안동시 주민복지과장) : "온정의 손길 보내시는 분도 많지만 자기 생활이 힘들고 어려우니까 점점 더 관심이 떨어지는 것 아닌가 "
일년 중 가장 풍성한 한가위이기에 소외된 이웃들이 느끼는 쓸쓸함은 더 큽니다.
KBS 뉴스 이종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