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보시라이 전 충칭시 서기에 대한 재판은 공직자의 부패와 치정 등이 뒤섞이며 문화대혁명 이후 최대의 정치 스캔들로 주목을 받아왔습니다.
죄목은 수십억원대 뇌물수수와 공금횡령, 직권 남용 등이었는데 1심 법원은 오늘 이같은 내용을 모두 인정하면서 보시라이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습니다.
반면 재판 과정에서 보시라이에게 불리한 증언을 했던 부인 구카이라이에 대한 이의 제기는 기각됐습니다.
이렇게 법원이 혐의 대부분을 인정하면서 한 때의 파워엘리트였던 보시라이에게 중형을 선고한 배경은 뭘까요.
베이징의 박정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시진핑 지도부가 중국 부정 부패의 대표적 사례로 지목했던 보시라이 사건.
당초 징역 15년 수준의 처벌이 선고될 것이라는 안팎의 예상과 달리 법원은 무기 징역이라는 엄벌을 내렸습니다.
<인터뷰> 류옌제(중국 지난법원 대변인) : "무기 징역을 선고하고 정치 권리를 평생 박탈할 것을 결정했습니다."
재판 과정에서 자신이 완전히 무죄이며 정치적 희생양이라는 보시라이의 주장은 전혀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시진핑 지도부가 보시라이의 지지 세력과 적당히 타협하지 않고 고강도 사정 작업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됩니다.
보시라이의 후원 세력인 저우융캉 전 정치국 상무위원 역시 처벌을 피하기 어려울 거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하지만 보시라이는 빈부 격차가 극심한 중국에서 적극적인 분배와 사회보장 정책으로 좌파 세력의 아이콘이 돼왔습니다.
그래서 그에 대한 동정심이 확산될 경우 개혁 개방을 내건 시진핑 지도부에 자칫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보시라이는 1심 판결에 불복해 조만간 상급 법원에 항소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보시라이 재판이 장기화되고 개혁파와 보수파의 노선 갈등도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입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박정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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