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대학 입시에서 점수만이 아닌 능력과 인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서 학생들을 뽑자고 도입한 제도가 입학사정관인데요.
비정규직인 신분상의 약점을 이용해 일부 대학이 입시 과정에서 부당한 압력을 넣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승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곤충에 대한 남다른 관심을 인정받아 명문대에 입학한 차석호 군.
내신 8등급이지만 입학 사정관이 미래 잠재성을 높이 사 가능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다릅니다.
지방의 국립대에서 4년간 일한 이 입학 사정관은 최근 그만 뒀습니다.
입시 과정에서 부당한 압력 때문입니다.
<인터뷰> 입학사정관 : "무조건 수능이 좋은 아이들을 뽑아라는 거죠. 그 압력은 노골적으로 했습니다."
노골적으로 특목고 학생들을 뽑으라고 강요하는 학교도 있습니다.
<인터뷰> 입학사정관 : "좋은 학교 출신 학생들이 많이 뽑혀야 된다.. (특목고 학생이) 지원하면 다 받아주겠다고 공공연하게 얘기되는 게 현실.."
이처럼 학교측이 공공연하게 압력을 넣는건 입학 사정관들의 신분 불안을 악용하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서울 주요 대학 15곳의 입학 사정관 정규직 비율은 16%대. 근속 연수는 평균 1년에 불과합니다.
이때문에 입학 사정관들의 신분과 선발 자율성을 보장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인터뷰> 유신재(입학사정관협의회 국장) : "사정관들이 계속 한자리에 있으면서 그 업무에 전문성과 지속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을 해주셔야 됩니다."
정부는 지난 6년간 입학 사정관 양성을 위해 대학에 천 5백억원을 지원했습니다.
하지만 입학 사정관들은 여전히 열악한 처우를 받으며 대학측의 부당한 입시 간섭에까지 시달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승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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