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중동의 맹주 사우디아라비아가 한국의 의료 시스템을 '통째로' 전수 받기로 전격 합의했습니다.
한국 병원의 기술과 시스템을 사우디의 병원에도 똑같이 만들어주는 '쌍둥이 프로젝트' 협약이 체결됐고, 사우디의 전체 보건소와 상당수 공공병원의 IT 시스템 구축 사업을 한국 업체가 맡기로 약속했습니다.
사우디 의사들이 국내 5대 병원에 찾아와서 교육을 받는 유료 연수 프로그램도 운영됩니다. 이번 사업의 의미는 무엇인지, 사우디 현지에서 남승우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뇌종양 조직을 이식해 암 환자와 병리적으로 똑같게 만든 '아바타 마우스'입니다.
환자의 '분신'인 이 쥐를 이용해 최적화된 항암 치료법을 찾아내는 첨단 의료기술로, 한국이 선도하는 분야입니다.
<인터뷰> 남도현(삼성서울병원 난치암연구사업단장) : "많은 나라와 많은 회사들이 이런 아바타 마우스 시스템을 만들려고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사우디를 대표하는 킹파드 왕립병원은 이번 합의를 통해 향후 10년간 아바타 시스템을 포함해 국내 병원과 똑같은 뇌신경연구센터를 구축하게 됩니다.
<인터뷰> 압둘라라만 사바흐(킹파드 왕립병원 의사) : "한국의 의료 시스템은 전세계 최고 중 하나로 꼽힙니다."
50여 년 전 미국의 의료인 양성 원조를 받았던 한국이 반세기 만에 다른 나라의 '의료 멘토' 국가로 성장한 것입니다.
경제적으론 이번 사업으로 우리에게 돌아올 순이익이 10년간 1조 원이 넘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게다가 중동 지역은 풍부한 '오일 머니' 기반의 경제력에 비해 의료 인프라가 부족한 만큼 선도 진출의 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번 양국간 합의가 '의료 한류'를 통한 또 하나의 '중동 붐'을 일으키는 계기가 될 지 주목됩니다.
사우디 리야드에서, KBS 뉴스 남승우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