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경북 포항 삼성전자 서비스 센터 직원들이 전국 금속 노조에 가입하자, 포항센터 관리 지역의 절반 가량이 경주와 본사로 넘어갔습니다.
직원들의 일감이 줄면서 임금도 반토막났는데 직원들은 삼성의 노조 탄압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보도에 정연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삼성전자서비스 포항센터의 출장 수리 직원들은 요즘 기다리는 게 일입니다.
출장 수리 요청은 하루에 한두 건 남짓,
출장 횟수로 결정되는 월급도 크게 줄어 지난해 9월, 2백만 원을 넘게 받았던 직원은 올 9월에는 80만 원을 손에 쥐었습니다.
<인터뷰> 최창영(삼성전자서비스 직원) : "급여가 굉장히 심각하게 반토막이 났기 때문에 생활할 수 있는 여건이 힘든 상태입니다."
상황이 이렇게 된 건 지난 7월, 직원들이 금속노조에 가입한 뒤 포항센터 관리 지역의 절반이 경주와 본사 관리지역으로 넘어갔기 때문,
포항센터 관리 지역이 줄자 임금은 반토막이 났고, 실제로 이달 들어 직원 2명은 임금문제를 이유로 회사를 떠났습니다.
전국 금속 노조는 삼성이 본사 차원에서 노조 탄압에 나선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인터뷰> 이상섭(전국금속노조 포항지부) : "지역 분할, 반납은 협력사 사장이 자진해서 단독으로 결정해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조합원 생계를 위협해서 노조를 무력화 하려는.."
삼성전자 서비스 포항센터 측은 거듭된 인터뷰 요청에도 입장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삼성은 지난 2011년 '삼성노조' 설립을 주도한 조장희 부위원장을 징계 해직하는 등 노조 탄압 의혹을 받아왔습니다.
KBS 뉴스 정연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