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의 '다크호스' 말리에 대승한 한국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팀워크'가 역전승의 밑바탕이 됐다고 입을 모았다.
한국은 15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말리와의 평가전에서 선제골을 내줬지만 전반 막판부터 후반 중반까지 3골을 몰아쳐 3-1로 역전승했다.
홍명보 감독이 부임한 뒤 거둔 두 번째 승리이자 첫 역전승이었다.
경기를 마친 뒤 선수들은 다득점이나 아프리카의 강호를 꺾었다는 사실보다 처음으로 역전승을 거둔 것에 큰 의미를 뒀다.
이날 2도움을 올리며 수훈갑이 된 이청용(볼턴)은 "무엇보다 선수들이 역전승을 경험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는 것 같다"면서 "역전승은 선수들이 진정으로 한마음이 됐을 때 가능하다"고 흥분이 가시지 않은 목소리로 말했다.
"무조건 이긴다는 생각 밖에 없었다"는 그는 "(혼자 해결하기보다는) 다른 공격수들에게 좋은 패스를 연결하고 그들이 페널티지역 안에서 득점이 가능한 위치를 선점하도록 돕는 데 집중했다"며 동료를 살리는 플레이가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왼쪽 측면 수비수로 수차례 날카로운 크로스를 배달하며 홈 감독에게 공·수 양면에서 합격점을 받은 김진수(니가타)도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일종의 '교감'을 느꼈다고 전했다.
그는 한국이 후반전 중반을 넘어서면서 짧은 패스로 점유율을 높이는 축구를 구사한 것에 대해 "하프타임 때 선수들이 특별히 계획을 세운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가 점유율을 높일 시점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다른 선수들도 같은 생각을 한 것 같다. 그때부터 짧은 패스가 많아졌다"고 복기했다.
역전골의 주인공인 손흥민도 "내가 잘해서 이긴 것이 아니라 팀이 잘해서 귀중한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면서 자신을 낮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