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무장독립 운동사에 큰 획을 그은 홍범도 장군이 순국한지 70주년이 됐습니다.
유해가 안치된 카자흐스탄 현지에서 잊혀진 영웅, 홍범도를 기리는 추모 행사가 처음으로 열렸는데요.
황현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독립군 최초의 승전보를 알린 1920년 봉오동 전투.
그 중심엔 대한 독립군 총사령관, 홍범도 장군이 있었습니다.
카자흐스탄 북부 작은 도시에 안장된 홍 장군의 유해.
한민족의 위대한 항일 투사였다는 내용이 러시아 말로 새겨져 있습니다.
이처럼 항일 투쟁에서 첫 손에 꼽히지만, 홍범도는 더 이상 유해 귀환 논의조차 없는 '망각의 독립군'이 돼 버렸습니다.
광복의 그날도 보지 못한채 눈을 감은지 70년.
'만주 벌판의 호랑이', 홍범도가 되살아났습니다.
빛나는 활약에도 소련의 독립군 무장해제령에 타격을 입고 결국 강제이주까지 당하는 비운을 겪습니다.
<인터뷰> 계 니콜라이(독립유공자 회장) : "홍범도는 역량을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채 강제이주 이후에 고려극장에서 (수위로) 일하다 생을 마쳤습니다."
적은 병력으로 일본군을 궁지에 몬 게릴라 전술의 창안자 홍범도 장군.
그의 군사적 혜안을 재조명하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는 이윱니다.
<인터뷰> 드미트리(교수/국립 카자흐스탄 대학) : "전문적인 군사 교육을 받지 않았음에도 전혀 새로운 전략으로 일본군에 커다란 승리를 거둘 수 있었습니다."
독립 전쟁사의 전설이 된 홍범도.
그 숭고한 뜻을 되살리려는 추모 물결이 먼 이역에서 다시 일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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