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기부라고 하면 현금부터 떠올리는 경우가 많죠?
그런데 요즘은 머리카락이나 지하철 교통카드도 기부에 쓰이는 등 기부 물품과 방식이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생활 속으로 파고드는 기부 문화, 박은주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하루 30만 명이 오가는 서울역 지하철.
개찰구 앞에 빨간 기부함이 놓여있는데 일회용 지하철 교통카드가 들어있습니다.
카드를 정산받으면 보증금 500원을 돌려받을 수 있지만, 승객들이 정산 대신 기부를 선택한 겁니다.
<인터뷰> 윤 진(경기도 김포시) : "껌 사먹을 수 있을만한 작은 돈인데 이 돈이 다른 사람들한테 큰 힘이 된다고 생각하니까 보람찬 것 같아요."
서울시내 지하철역에 설치된 기부함은 200여 개.
이렇게해서 지난 3년간 모은 기부금은 1억 원이 넘습니다.
버려지는 머리카락도 훌륭한 기부 물품이 됩니다.
최근 아이를 낳은 이 주부는 임신 전부터 길렀던 머리카락을 잘라 소아암 환자들에게 기부했습니다.
<인터뷰> 황정아(서울 창전동) : "애가 있다보니까 그런 아이들한테 마음이 많이 가더라구요 /제 모발이 그 아이들에게 조금이나마 기쁨이 될 수 있다면 참 좋겠다싶어..."
머리카락이 없는 소아암 환자를 위해 가발을 만들어 달라며 두피모발관리사협회 등에 머리카락을 기부한 사람은 만오천여 명.
"기증 가능한 머리카락은 이렇게 길이가 25센티미터가 넘고 파마나 염색을 하지 않은 건강한 모발이어야 합니다.
최근엔 온라인 기부도 활발해져 인터넷에 글을 올려 얻은 포인트를 기부받아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해피빈' 사업은 9년 만에 370억 원을 모았습니다.
생활 속 작은 실천들이 기부 문화의 변화를 이끌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은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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